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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배터리 글로벌공장 '장외전'…LG화학 "미국" vs SK이노 "중국"

2019-12-08 10:2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만난 (왼쪽부터) 메리 바라 GM CEO(회장), 존 휴스티드 오하이오주 부주지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서 배터리셀 공장 준공에 들어간 가운데 양사가 다른 지역을 고른 것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50대 50의 비율로 각각 1조원을 출자하고,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0GWh 이상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소재로, 착공은 내년 중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생산력이 70GWh 수준이며, 내년까지 이를 100GWh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4년 배터리사업 매출도 30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이 전기차업체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화학과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아야 하는 GM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안전성·신뢰성·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 내 BEST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걸설한 배터리셀 공장 'BEST'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는 중국과의 생산적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을 노리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일환으로, BEST는 약 5만평(16.8만㎡) 부지에 조성된다.

삼원계 배터리(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전극라인 2개 △조립라인 4개 △화성라인 4개의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됐으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2013년 중국 5대 자동차업체인 베이징자동차, 현지 유력 전자부품 제조사인 베이징전공과 총 10억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한 바 있다. BESK는 베이징 소재 공장에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했으며, 이번 BEST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49%로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 가량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량으로 채운다는 정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공장을 포함해 연산 12.2GWh의 생산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헝가리 코마롬 공장이 완공될 경우 19.7GWh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2025년 100GWh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BEST 준공에 대해 "'딥체인지'에 기반한 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며 "기업가치 향상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과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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