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픈한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견본주택 외부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분양가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특히 검단신도시 내 미분양이 다시 쌓이고 있어, 수요자들은 더욱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검단신도시 일대 Y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신안이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AB2블록에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견본주택을 지난 6일 오픈한 가운데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은 해당 단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AB2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84~94㎡, 총 10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 748가구 △94㎡ 325가구로 제공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38만원 수준이다. 전용면적별로는 84㎡가 3억8820만~4억1320만원, 94㎡은 4억840만~4억564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이자후불제, 계약금 10% 가운데 1차 1000만원 정액제 등이 제공된다.
이날 찾은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견본주택은 오픈 첫 날임에도 한산했다. 심지어 오픈한 지 2시간이 지나자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겼다. 또 상담사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로운 모습도 보였다.
부평에서 방문한 방문객 A씨는 "신안인시빌은 교통, 학교 등 신도시 아파트가 갖춰야할 부분들이 없다"며 "검단신도시 1단계 마지막 분양 단지에 속하고, 변두리에 공급되는 점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새로 들어서는 신설역과의 거리가 2km가까이 떨어져 있어, 도보 이용시 10여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단지 주변에 초등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어 큰 대로변을 건너 통학해야 하는 점에서 자녀를 둔 수요층은 고민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견본주택 내부./사진=미디어펜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올해 4월 공급한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 1차'와 입지, 규모 부분에서 유사하다.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대방노블랜드1차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들어선다.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 1차의 경우 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었음에도 입지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이에 검단신도시를 미분양의 늪으로 오명을 씌었던 주범 단지로 평가됐다.
1000가구가 넘고, 입지가 떨어져 미분양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복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의 분석이다. 대방노블랜드 1차는 1274가구를 공급한 가운데 청약 접수 당시 1151가구를 남겼다.
검단신도시 유현사거리 일대 Y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도시를 찾는 수요층이 자녀를 둔 신혼부부가 대부분인데,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주변에는 초등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고 큰 대로변을 건너야 학교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자녀를 둔 수요자들에게는 외면당할 수 있다"며 "게다가 규모가 큰 단지라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가 들어서는 검단신도시에 또 다시 미분양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악성 미분양’에서 벗어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공급된 단지들에서 잇따라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000여가구에 달했던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은 9월이 되서야 비로소 해소됐었다. 이에 건설사들이 지난 10월부터 다시 분양을 재개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면서 미달 단지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L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미 검단신도시 내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인데 또 이정도 대규모 단지가 공급되면 검단신도시는 '오명'이 아니라 '미분양'이라는 단어가 꼬리표로 붙게 될 것"이라며 "미분양이 해소가 안되면 향후 공급은 지연되고, 이로 인해 개발속도는 더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향후 계획돼 있는 검단신도시 2단계 개발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8일 계약은 내년 1월 6~8일까지 진행된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