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보노를 접견하고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축하하면서 그 공연에서 남북통일과 평화 메시지를 낸 것에 감사했다.
보노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200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세 번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그 공연을 봤던 제 아내의 말에 의하면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열광했다고 들었다”며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 12월 9일 청와대를 방문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를 접견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이어 “오프닝 곡으로 ‘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One’을 불렀다고 들었다.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 독일 통일 이후 우리 한국 국민들도 남북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제 훌륭한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서도 우리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시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라는 메시지를 내 주신 것에 대해서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밴드의 위상을 지켜왔는데, 그런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또 그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치 같은 사회운동까지 함께 전개하시고 또 많은 성과를 내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고, 보노는 “Music is powerful”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76년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U2는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펼쳤다. 전날인 8일 첫 내한공연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해 관람했다.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와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7시에 펼쳐진 공연 관람에 앞서 김 여사는 보노와 사전환담을 갖기도 했다.
이날 접견은 보노가 U2의 최초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계기에 우리정부의 국제사회 질병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됐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사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우리 정부는 올해 개최된 글로벌펀드의 재원공약회의(10.10 프랑스 리옹)에서 향후 3년간의 질병퇴치 사업에 기여금을 2배 증액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글로벌펀드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온 보노는 우리 정부의 이러한 기여 계획에 대해 대통령 앞으로 감사 서한을 보내왔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특화된 국제 보건기구로서 2002년부터 약 400억 불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전세계적으로 보건사업 시행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