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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이끈 김우중 전 회장이 남긴 발자취

2019-12-10 10:36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사진은 지난 2014년 10월 30일 제주대학교에서 '자신감으로 세계와 경쟁하자'란 주제로 특강하는 김 전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이 이끌었던 대우그룹은 2000년 4월 해체됐다. 이후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대우'라는 정체성은 이제는 희미해졌지만, 명맥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규모급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규모를 키워 나갔다.

대우그룹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했다.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하고,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 했다.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후 해체됐다. 이후 계열사들은 공중분해됐고, '대우' 이름을 쓰는 곳들은 점점 사라져갔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 후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포스코그룹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뺐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GM이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사용하고 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들은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22일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50주년, 지난해 51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지난해 3월22일 열린 51주년 기념식이 김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석상이었다.

김 전 회장은 청년 해외 진출 지원을 마지막 족적으로 남겼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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