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의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를 시작한 지 5년 이하인 신축아파트 가격이 처음으로 입주 3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 가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규제에 따른 부작용만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시장과 분양가 규제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의 연간 준공 아파트 물량은 기존 아파트의 1.4~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노원·강북·성북 등 3개 구는 기존 아파트 물량과 비교하면 0%일 정도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중랑구(0.1%), 강동구(0.3%), 도봉구(0.3%), 영등포구(0.3%), 양천구(0.5%) 등도 해당 자치구 내 아파트 총량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만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신축 아파트 가격을 낮추면 인근 지역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시장 안정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다가 공급이 줄어들면서 집값 급등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신축이 3530만원, 노후아파트가 3262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0.92배 수준이다.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2013년 1.42배, 2014년 1.40배, 2015년 1.34배, 2016년 1.22배, 2017년 1.18배, 2018년 1.06배로 매년 가격 격차가 줄어들다 올해 역전된 것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한강맨션(1971년 입주)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935만원이었다가 올해 6928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지역인 용산구 이촌동의 래미안 첼리투스(2015년 입주)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4970만원에서 올해 5692만원으로 급등했다.
강남3구는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2015~2018년 1.23~1.26배를 유지하다 올해 1.01배까지 격차가 줄었다.
또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3.3㎡ 당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매매가는 0.89배로, 신축아파트가 노후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권 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의 서울은 2017년까지 노후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거래 가격이 높았으나 작년부터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해 올해 0.86배로 격차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 대상으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에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서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투기수요가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