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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롤러블 TV, 올해 소비자들은 못 본다

2019-12-11 11:29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우측 하단에 '2019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표시돼 있는 롤러블 TV 광고영상. /사진=LG전자 CF 캡처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혁신 제품이라고 자평했던 롤러블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을 소비자들은 내년에야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제품의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유통점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자체 예약판매에 나섰지만 내년이 돼야 순차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롤러블 TV는 내년 1월부터 소비자들에게 순차 배송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출고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의 경우 롤러블 TV를 시그니처 전용 층에서 전시하고 구매 희망자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제품 가격은 대당 1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롤러블TV를 출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권 사장은 물론 회사 고위 임원들도 이 같은 약속을 반복했다. 하지만 롤러블 TV는 출시일이 아직도 미정이다. 연내 출시를 강행해도 결국 소비자들은 내년에야 해당 제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정상적인 소비자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출시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판매는 시장에 내놨다고 하기에는 힘들다"며 "생산이 확실하지 않으니까 내년 배송 일정도 미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롤러블TV는 권 사장이 MC/HE(휴대폰·TV) 사업본부장 시절 '디스플레이 진화의 한계'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제품이다.

롤러블TV는 TV를 시청할 때에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두께가 1㎜ 미만인 패널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아 넣는 세계 최초 플렉서블 TV다. 이 제품은 지난해 CES 혁신상에 이어서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됐고 이를 발판으로 LG전자 수장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출시가 늦어지자 제조 난이도가 높은 만큼 내구성 등에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권 사장은 지난 3월 "롤러블 TV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적정 가격선에 대해 현재 유통 쪽과 협의 중으로 조만간 가격을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롤러블TV 출시가 연말을 넘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유통매장이 내건 예약판매는 본사와 무관한 매장 차원의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과 판매일에 대한 마지막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식출시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본사 차원에선 정식적인 사전 주문을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ID 2019'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에 설치된 65인치 롤러블 TV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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