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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집값 승승장구…박원순 시장 강북 균형발전 한몫

2019-12-11 12:07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사진은 서울 중구에서 바라본 중구,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고강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고 강남 지역에 대한 '핀셋 규제'를 펼치는 동안 규제에서 벗어난 강북 집값은 무섭게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규제 강도가 높은 강남을 피해 강북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분주하게 강북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강북지역 경전철인 강북횡단선의 조기착공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강북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가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24만162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2017년 상반기 5억8524만원과 비교해 40.8%(평균 2억3852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강 규제로 불렸던 8·2대책(2017년), 9·13대책(2018년), 올해 분양가상한제까지 역대 굵직한 규제 정책을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 재개발·재건축·교통 개선 등 각종 개발계획, 최근엔 교육제도 변화까지 예고되면서 대책 발표 시기에만 일시적인 규제 효과가 '반짝'했을 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꺾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상반기 6억원 밑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2017년 하반기 6억5654만원으로 오른 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내용이 포함된 8·2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2018년 1분기 6억2883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 다시 6억9228만원으로 상승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포함한 작년 9·13부동산 대책에도 올해 상반기 7억9228만원으로 오른 뒤 하반기 8억2376만원까지 올랐다.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까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도 평균 18.3%(1억2737만원)에 달했다. 

구별로는 강남구의 실거래가격이 평균 18억2154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2017년 상반기(11억8817만원) 대비 53.3% 뛰어 상승률로도 1위다.

하지만 강남구를 제외하고 2년 반 동안 실거래가격이 5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강북이다.

2017년 상반기 평균 5억4962만원이던 종로구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억3492만원으로 51.9% 상승했다. 경희궁자이 등 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평균 거래가격을 3억원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서울시


특히 올해만 놓고 봤을 때는 강북권의 실거래가 상승률이 강남권보다 높았다. 

종로(33.2%)·구로(19.5%)·서대문(18.2%)·영등포(13.7%)·마포구(13.5%) 등 비강남권이 강남(12.4%)·송파(10.6%)·서초구(5.8%) 등 강남권보다 많이 올랐다.

이는 앞서 박원순 시장이 강북 균형발전을 이유로 1조원 투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강북 집값 상승률에 힘이 더 실렸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강북횡단선 조기추진을 위한 간담회’에서 “강북횡단선이 조기 착공돼 완성된다면 불균형 때문에 고통받는 비강남과 강북 주민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행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남과 강북 격차의 해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강북 주민들의 교통복지”라며 “강북횡단선은 그동안 소외됐던 강북의 자치구들을 연결하면서 주민의 여러 어려움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북횡단선은 서울 목동에서 청량리까지 동서로 25.72km를 횡단하는 경전철이다. 서울시는 2월 강북횡단선을 포함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관계 시·도 및 국토교통부와 협의, 시의회 심의를 거쳐 7월 국토부에 계획승인을 신청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같이 강북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 균형발전을 이유로 1조원 투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부터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강북지역 경전철인 강북횡단선의 조기착공을 밀어 붙이면서 더욱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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