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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내년도 동결기조 유지 예고

2019-12-12 07:52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현행 1.50~1.75%인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행진을 끝내고 동결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내년에도 금리 동결 전망이 훨씬 우세해, 당분간 현 금리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 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라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면서, 글로벌 전개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경제전망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의 시사점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연준은 피력했다.

특히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는데, AP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해외 상황의 충격에 대해 덜 우려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 10월 금리 인하 당시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블룸버그가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IB가 전체 89곳 중 100%에 달했고, 실제 결과도 최근 세 차례 금리 인하 결정 때는 만장일치가 깨졌지만, 이번 금리 동결은 10명의 위원 모두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으며, 추가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높이기 위해 나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며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0%로 지난 9월과 같았으며, 올해와 내년 실업률은 각각 3.6%, 3.5%로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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