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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국 대신할 인도시장에 '집중'

2019-12-12 11:3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준공한 인도 공장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이미 인도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큰 인기를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신모델들이 추가되면 중국을 대신할 중요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하이클래스 소형SUV 셀토스 /사진=미디어펜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아차의 중국에서의 판매실적은 22만5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이미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2017년 이후 판매가 급감한 상태에서 추가로 발생한 판매 하락이라 기아차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 2016년 65만대에 달했던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36만대까지 급감했다. 지난해는 37만대로 조금씩 회복하는가 싶더니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판매량은 25만대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사드 보복으로 기아차의 판매가 급감하며 현지 딜러망이 일부 붕괴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그 사이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급성장해 기아차의 공석을 차지해 사드 여파가 잠잠해진 지금에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중외(중국-외국)합자기업 대체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기아차가 과거와 같은 수준의 물량을 회복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인구 14억 명 이상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중국 시장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아차는 중국을 대신해 인도로 눈을 돌렸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5일 인도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인도시장 공략을 알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연평균 6%대(2013년~2018년)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2018년 전년 대비 8.3% 증가한 517만대를 생산해 4위 독일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며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또한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나,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5명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해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진한 중국시장을 대신해 기아차의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인도시장인 것이다. 

기아차는 중국에서의 부진이 본격화된 지난 2017년부터 인도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 그해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0월 착공했으며 올해 7월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셀토스 생산라인. /사진=기아차



기아차 인도공장의 첫 번째 생산, 판매 모델인 셀토스는 사전계약 35일만에 3만2000여대를 돌파하는 등 매월 판매실적을 경신하며 지난 11월까지 총 4만649대가 판매됐다.

특히 셀토스 단일 모델로 11월에만 1만4005대를 판매, 인도 내 톱4 브랜드에 올랐다. 3위 마힌드라와의 격차는 182대에 불과하다. 셀토스는 11월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 6위, SUV 차급 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셀토스 성공을 이어갈 혁신적인 차별화 전략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내년 현지 맞춤형으로 신규 개발한 레저용차량(RV) 2개 모델을 생산, 판매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다목적 차량(MPV)', 하반기에는 '소형 엔트리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의 RV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 전략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RV특화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내년 인도에서 16만대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3년 내에는 30만대 최대 생산체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에서 연간 30만대를 판매를 유지한다면 중국에서 사드 사태 이후 발생한 판매 감소분(연간 40만대)의 상당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자국브랜드부터 유수의 해외브랜드까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 가격뿐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에서도 과거의 실적을 재구현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차라리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를 적극 공략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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