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첫 기조연설에서 '평화'라는 표현을 22회 언급한 데 이어 북한(16회)·인권(14회)·한반도(10회)·핵(9회)·통일(6회)·DMZ(6회) 등의 평화통일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이번 총회 기조연설과 함께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정상으로 안보리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활발해진 우리나라의 유엔외교 위상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대통령들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왔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예전과는 좀 더 달라진 측면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안보리와 인권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등 유엔의 3대 이사회에서 동시에 이사국으로 활동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을 하게 된다.
▲ 24일(현지시각) 뉴욕 유엔(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
앞서 역대 대통령들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이래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3차례(1988·1991·199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2차례(2009·2011년), 김영삼(1995년)·김대중(2000년)·노무현(2005년) 전 대통령은 각각 1차례씩 연설했다.
전날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에서는 박 대통령과 함께 반 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한국인 출신 인사 3명이 나란히 의장단석에 앉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날 연설에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모리타니아 정상 연설 도중 입장해 북한 대표단석에 앉은 뒤 북한 대표단 4명과 함께 연설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또 캐나다 국빈방문에 이어 4차례나 연설에 나서는 유엔 관련 회의와 잇단 양자회담 등 빡빡한 일정이 계속되면서 몸살기운이 겹쳐 이번 연설에 앞서 링거를 맞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