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청년들을 위한 힐링, 희망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취업난이 가중되어 고통 받는 청년들, 팍팍한 삶속에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다. 힐링을 주제로 사회저명 인사들이 총출동 하는 토크콘서트와 문화제는 수도 없이 개최되었고, 관련 서적은 사상유래 없는 대히트를 기록하였다. 혹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이 청년들을 위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전혀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청년들이 불평불만 가득한 시선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게 만든 것이다.
청년들이 위로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행복하기를 꿈꾼다. 이는 청년층 뿐 아니라 사람의 본성이다. 과연 어느 누가 스스로 고통 받기를 원하겠는가? 그래서 사람에게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발현된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들이 싸웠을 때 어느 한쪽의 잘못만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양쪽 모두의 잘못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 연인들은 머리로는 '나도 잘 못한 부분이 있으니 사과를 해야지’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잘못만 지적하거나, 탓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 자신의 잘못으로만 비추어져 책임을 지거나,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비단 이러한 귀여운 예시만 있으면 좋겠지만, 요즘 청년들이 보여주는 '자기방어기제 발현’은 걱정과 고민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고, 이런 현실적 고통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을 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 힐링, 희망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취업난이 가중되어 고통 받는 청년들, 팍팍한 삶속에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위로한다는 취지지만 효과는 전혀 반대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청년들의 불평불만 만 높아지고 남탓만 하는 자기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있다. |
하지만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는“정부가 청년취업을 위한 안정적인 제도를 만들어줘야 돼. 기업이 스펙을 초월하는 열린 채용을 하도록 요구해야 돼”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책보다는 기업, 정부의 시스템 비판과 요구가 전부였다.
이런 답변을 들으며 같은 청년이지만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언제부터 청년들이 자기인생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의 해결에만 기대하게 되었는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 누구의 인생이든 100%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학부 때는 등록금을 걱정했고, 등록금을 해결하니 취업이 어려웠고, 취업을 극복하니, 결혼이 막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문제들을 전부 다 국가와 정부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청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만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 인생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우리 스스로 져야하고, 또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정부 만능주의에 빠져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그 책임의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겨누지 말자. 순간적인 위로가 될 수 는 있지만 현실은 변함없이 똑같을 것이다.
누군가 가지 않았던 길이라면 도전자의 자세로 더욱 겸손하고 치열하게 노력하여 더 큰 과실을 얻으면 된다. 비포장도로인 만큼 굴곡과 상처는 있겠지만 그 길이 우리 인생의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욱 더 안전한대한민국만들기 대표, 경희대 공공대학원 석사과정
(이 글은 자유경제원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