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예정인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최원병-김병원 두 전임 회장 세력의 '리턴매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병원 전 회장은 전남 나주.화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16일 회장직을 사임했다.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소속 현역인 손금주 의원, 신정훈 지역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의 후임 농협중앙회장은 현행 대의원 간선제로 선출되며, 19일 예비후보 등록, 1월 16~17일 후보등록을 통해 경쟁 구도가 짜여질 예정이다.
간선제는 전국 1142명의 조합장 중 293명의 대의원만 투표권을 갖는 제도로, 지난 8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기존 간선제로는 전체 회원조합의 대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며 직선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관련 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과거 중앙회장 선거 때처럼, 농협 내부의 '세력구도'와 후보간 '합종연횡'에 따라, 대권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현재 농협 주변에서는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이 중앙회장 후보로 오르내린다.
경기지역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과 여원구 현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충남지역의 이주선 현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충북지역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전북지역 유남영 현 정읍농협 조합장, 전남지역 강성채 현 순천농협 조합장과 문병완 현 보성농협 조합장, 경남지역의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과 강호동 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및 김순재 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그리고 천호진 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장 등이다.
이중 특히 이성희 전 조합장, 최덕규 전 조합장, 유남영 조합장 등이 '강자'로 손꼽힌다.
이 전 조합장은 김병원 전 회장과 지난 2016년 맞붙어, 1차 투표에서 김 전 회장을 앞섰지만, 막판에 2차 결선에서 아깝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2차 결선투표에서 최 전 조합장측이 김 전 회장을 밀어주기로 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불법 선거 혐의가 제기됐고, 재판 결과 일부가 사실로 인정됐다.
따라서 김 전 회장측과의 연대가 이번에서 성사될 지가 관심사인데, 문제는 유 조합장 역시 김 전 회장의 대학 동문으로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과연 누가 김병원 측 세력의 '대표선수'가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반면 이 전 조합장은 최원병 전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최 전 회장 시절 감사위원장으로 측근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최종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