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류(一流)신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디지털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한 회추의는 조 회장의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디지털 분야의 신시장 개척을 통한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 회장은 재임기간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에 성공하면서 비은행 부분의 수익성을 강화했다. 여기다 베트남 등 글로벌 영토를 넓혀 그룹 수익에 직접적인 기여도를 높였다.
일류신한을 향한 ‘조용병 2기’ 경영전략은 내년 1월 신한경영포럼에서 제2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앞서 조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17년 글로벌 리딩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 디지털 강화,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등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될 제2의 스마트 프로젝트는 앞선 전략의 연장선상이지만 더욱 정교해졌다는 평이다.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회복 탄성력의 강화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의 고도화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금융권의 공통과제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디지털 분야’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에만 의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조 회장은 오는 19일 신한금융 인사를 단행한다. 조 회장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연다. 이번 인사 대상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