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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제유가, 감산 속 50~60달러 박스권 유지"

2019-12-17 15:57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내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가량으로 전망되며, 브렌트유는 54~75달러를 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1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석유 컨퍼런스'에서 "예년 수준의 수요 증가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의 추가 감산에도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생산 증가로 공급과잉이 발생, 올해보다 낮은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중 경제전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 두바이유가 5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OPEC이 '충분히' 감산하거나, 지정학적 사건에 따른 공급차질이 벌어지면 70달러 선으로 인상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OPEC에 6차례 트윗을 통해 압박한 시점을 보면 희망하는 유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원유생산국이자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유가를 기대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인하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석유 컨퍼런스'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재승 고려대 교수는 "석유는 수능으로 치면 국·영·수이지만, 지난 5~6년간 업스트림과 대외 투자에 있어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던 것 같다"며 "석유수급에 관한 대외에너지 정보력 및 리스크 분석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절대 물량은 크게 바뀌지 않겠으나, 유종별 대응은 필요할 것"이라며 "중동과 남중국해 및 기타 지역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유의깊게 살펴봐야 하고, 대미 에너지외교 강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헌 S&P 글로벌 Platts는 "정치적 영향도 있지만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운임이 낮았기 때문에 그간 한국으로 들어오는 미국산 원유 물량이 늘어났으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등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는 어디에서, 어떤 원유를 조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분석이 강화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는 황함유량이 적은 원유가 많은 반면, 베네수엘라와 알바니아산은 황 성분이 다량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석유 컨퍼런스'에서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과거 중국이 철강 자급률을 80%에서 150%로 끌어올리면서 미국·한국·일본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석유분야에서 재현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시장상황을 보고 설비를 늘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멀어 지리적으로 불리한데, 한국은 비산유국 중 유일하게 수입관세를 물리는 나라"라며 "세제 인센티브도 부족하고, 현장에서는 환경규제가 (경쟁국 대비)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제6차 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새로운 자원안보에 대한 개념과 향후 전략자원 확보 및 비축방안이 담길 예정"이라면서 " 전략 비축유 확충, 산유국과의 협력, 유조선 보호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차관은 "우리 업계도 운영능력 등은 세계 최고지만, R&D에 앞장서고 융복합 비즈니스를 발굴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비상시 대체 유종 확보 및 비상 대응계획 마련 등 수급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김성원 한국석유공사 센터장, 백영찬 KB증권 이사,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오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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