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세돌이 한국산 인공지능(AI) 바둑 '한돌'과 제 2국에서는 불계패했다. 1국에서 2점 접바둑으로 이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국에서는 다시 2점 바둑으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호선으로 흑을 잡고 대결했으나 122수 만에 돌을 던졌다.
1승1패가 된 이세돌은 하루를 쉬고 오는 21일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한돌과 마지막 제3국 대결을 벌인다.
전날 열린 1국에서 2점 바둑으로 불계승한 이세돌은 이날 흑번으로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으로 나섰다.
그러나 우상귀에 이어 좌상귀 접전에서도 상당한 집 손해를 보며 열세에 몰렸다. 이세돌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든 한돌은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스스로 승률 90%를 예상할 정도로 우세한 판세를 이어갔다.
세 불리를 느낀 이세돌은 특유의 흔들기 작전으로 상대 약점을 공략해봤으나 한돌은 1국에서와 같은 실수 없이 효과적인 응수를 했다. 이세돌은 좌변과 우하귀에서 뻗어 나온 백돌을 갈라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돌은 차분하게 위기를 타개했다.
결국 이세돌은 대국 개시 3시간 20분 만에 122수를 끝으로 돌을 거둬들였다.
1국에서 접바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한돌은 이날 호선 바둑에서는 빈틈없이 이세돌을 제압했다. 한돌은 국내 바둑랭킹 최상위인 박정환·신진서·신민준·이동훈·김지석 9단과의 호선 대결에서는 모두 이긴 바 있다.
한편, 이세돌 9단 은퇴 기념 대국으로 마련된 이번 3번기에서 이세돌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에 승리할 때마다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1국에서 이긴 이세돌은 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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