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그룹이 내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1960년대생 임원을 전진배치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 기조를 이어간다.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하며 내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업황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20일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성과주의와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실행,실리 중심의 혁신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이,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포스코에너지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이 각각 대표로 선임됐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실장 등을 맡았다. 에너지 사업과 철강 신시장 개척 강화를 통해 그룹 인프라사업 전개에 있어 디벨로퍼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는 재무, 전략, 투자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경영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E&C분야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핵심분야 및 전략국가 중심의 성장을 통해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중책을 맡는다.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신임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수익성에 기반한 발전사업 및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끈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됐다. 인사, 법무, 홍보, 정보시스템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은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이 맡아 중국 생산 및 판매법인의 수익성을 강화할 역할을 맡는다.
포항제철소장은 남수희 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제강 분야 전문가로 제철소 조업 강건화를 주도하게 된다.
제철소에서는 현장 첫 여성 임원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제철소의 생산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사 대표들은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직개편은 기존 부문·본부제를 유지하면서 불황 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 본원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프리미엄 철강제품시장을 선점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친환경차 소재개발, 강건재 시장확대를 위한 조직을 강화한다. 고객과 현장의 니즈를 담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 생산, 기술 조직간 협업을 주도하는 프리 마케팅 솔루션 지원 조직이 신설된다.
생산 현장 성장을 위해선 포항·광양제철소에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해 품질 경쟁력을 제고한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어진다.
혁신 기술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스마트팩토리 기획 및 실행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의 글로벌 스마트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아울러 기업시민실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그룹을 신설해 포스코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비즈니스 관점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