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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 살리자"…한수원 '한국형 원전' 수출 박차

2019-12-21 11:4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외 수출을 통한 밸류체인 유지·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불가리아 정부가 벨레네 원전 건설재개를 위해 모집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우선협상자(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는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MW급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1987년 착공됐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로 부침을 겪으면서 현재 공정률 40%를 기록한 채 건설이 중단된 상태로, 불가리아 정부는 우선협상자 후보들에게 '구속력 있는 제안서'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한 뒤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이며, 기기공급사로 참여하는 것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각) 폴란드 인터컨티넨털 바르샤바 호텔에서 열린 한국형원전 홍보행사 ‘APR Conference 2019'에서 윤용우 한수원 해외사업본부 유럽지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또한 이번달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형 원전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도 개최으며, 폴란드 에너지부와 외교부, 폴란드전력공사(PGE),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설명하고, 폴란드 최초 원전 도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포함한 '2040 국가에너지정책안'을 발표했으며, 올 9월 정부 관계자들이 신고리 3·4호기 원전 및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DC)을 최종 취득함에 따라 미국에서 이를 건설·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PR1400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노형으로, 신고리 3~6호기 및 신한울 1·2호기가 운영·건설되고 있다. 특히 NRC의 설계인증을 받은 첫 번째 미국 외 노형으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과 더불어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한 모델이다.

신고리 3·4호기 원전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루마니아에서 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정재훈 사장이 부쿠레슈티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 및 원자력공사 경영진 등과 만나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헝가리·슬로바키아·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8개국 원전 관계자가 참여하는 워크숍도 진행했다. 동유럽은 다수의 원전 운영국이 위치한 지역으로, 기존 설비 개선 및 신규 발전소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행사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수명 장기화 등에 필요한 원자력 지식관리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국내 원전 안전성도 높이기 위해 해외 원전 운영사들과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고리 3·4호기 준공식 기념행사에서 "이번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면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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