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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임명 초읽기…'반장식 내정설' 내부 반발

2019-12-22 07:4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는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인사 재취업자리가 아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IBK 기업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IBK기업은행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기업은행장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기업은행장에는 반 전 수석과 내부인사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 주 초 새 기업은행장 발표가 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반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 예산실, 재정운용실 등 예산 관련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맡았다.

하지만 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반 전 수석이 특히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특화된 국책은행 수장 역할을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차기행장에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활성화하는 정부정책에 보조를 맞춰 은행권 전체 중기대출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한계에 부딪힌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뛰어들면서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실제 시중은행이 중기대출 확대에 눈을 돌리면서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규모가 올해 처음 줄어들었다. 기업은행의 7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158조5084억원으로 전달(159조 2209억원)에 비해 712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역시 22.8%에서 22.6%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료출신 기업은행장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은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인사 재취업자리가 아니다”며 “낙하산‧보은인사로 공공기관장이 임명되는 것이야 말로 ‘인사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반 전 수석이 은행장으로 임명될 경우 내년 총선까지 ‘출근저지’ 투쟁 등 반발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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