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현장] 한석규 "나와 최민식은 세종·장영실 같은 사이"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석규가 최민식과의 관계를 세종·장영실에 빗대어 표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한석규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미디어펜과 만나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촬영 후일담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한석규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촬영에 임하며 발휘한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세종의 가족사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종의 애민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놀로그까지 선보인 그는 "근데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관심 없어한다"며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한석규는 "사람들은 내가 '이도라는 사람이'라며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이구나' 하고 날 바라본다. '연기는 곧잘 하는데 4차원이네' 이러고 만다"며 "근데 그런 질문을 하면 (최)민식이 형은 '석규야, 내가 생각할 때 이런 것 같아' 하고 답해준다. 그런데 그 답도 나와 비슷하다"고 최민식과 남다른 교감을 밝혔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의 뜨거운 재회를 이룬 한석규와 최민식. 한석규는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형은 '나도'라고 한다. 우리의 관계는 세종, 장영실과 비슷할 것 같다"며 "그런 사람 만나본 적 있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자리는 너무 힘들어요. 첫 만남 때 그런 얘기를 할 수 없잖아요. 주로 돈, 정치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당신 누구 지지해?', '요즘 어디어디가 도움된다는데 관심 있습니까?' 이런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제가 '인생이 선택의 연속인데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면 '허허허', '미친놈이네' 생각하죠. 그런데 그런 질문을 하면 민식이 형은 '석규야, 내가 생각할 때 이런 것 같아'. 근데 그 내용이 나와 비슷해. '형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그런데'. 이게 세종과 장영실의 모습이겠지. 그런 사람 만나본 적 있으세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