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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내년 경영목표는 '신뢰·혁신·효율'

2019-12-24 10:4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은행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도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지표(KPI)를 전면 개편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반 구축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정부의 잇단 규제에 따라 은행권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에 대비해 '글로벌' '디지털' 전략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 1월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정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고객중심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KPI를 근본적으로 개편한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정하고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지표(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KPI제도 개편은 DLF 사태 여파에 따른 자성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존 '외형위주 영업'에서 '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24개 KPI평가지표를 10개로 축소해 영엄점의 부담을 덜고,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융영업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 지표의 배점을 늘린다.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은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한다.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가 더 우대받도록 개선했다.

이번 KPI 제도개선으로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손 회장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기보다는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R&D 경쟁을 강화해 고객에세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우량자산을 늘리는 한편 '글로벌' '디지털' 강화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내년도 은행권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터진 DLF 사태 여파로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켜진 상태다. 여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도 더욱 어렵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잇단 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던 은행부문 이자수익이 올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디지털' 전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량자산을 늘리고 글로벌 현지 Biz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수익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또한그룹사와 연계해 기업투자금융(CIB) 마케팅을 늘리고, 프라이빗뱅커(PB) 대상 영업 혁신을 추진하는 등 은행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고, 모기지론‧오토론 등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고려한 다양한 리테일 상품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도 늘린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4 인도네시아 성장은행인 소다라은행 인수 후 동남아 거점 국가인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고성장중인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성장 초기단계에 진입한 동남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BIB(Bank in Bank) 체계를 다지는 등 치열해진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행된 오픈뱅킹으로 은행간, 은행과 핀테크사간 디지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며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거래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오픈뱅킹 특화 상품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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