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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SK 시절 제자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축하…성공 비결 조언도

2019-12-24 15:44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만수 전 감독이 SK 시절 팀 에이스였던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면서 성공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만수 전 감독은 24일 취재진에게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듣고 느낀 소감과 격려, 성공 비결 조언 등을 적은 장문의 글을 전했다.

김광현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SK 와이번스 에이스로 활약해오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06년부터 SK에서 수석코치, 2군 감독 등으로 활동하다 2012~2014년 1군 감독으로 팀을 지휘해 김광현과 인연이 깊다.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 이만수 감독과 김광현. /사진=더팩트 제공



이만수 전 감독은 "사랑하는 제자 김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기뻐하며 "김광현 선수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됐기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김광현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 이 전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빅리그 성공 비결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해야 핱 타자들을 연구하고, 볼 스피드보다 제구를 가다듬고, 주무기인 빠른 슬라이더의 장점을 살리고, 체인지업을 더 연마할 것을 조언했다.

한 팀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 김광현의 장점을 두루 언급한 이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멋지게 던질 모습을 상상하며 응원한다. 김광현 화이팅"이라는 응원의 말로 글을 맺었다.

[이만수 감독 글 전문]

사랑하는 제자 김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됐기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만 모이는 곳입니다. 저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동료였던 단 쿠퍼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경기에 뛴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 별을 김광현 선수가 땄습니다. 물론 아직 정착한 것도 아니고 성공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현실로 이루어 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경험한 제가 김광현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첫째,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빠른 볼에 상당히 강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빅리그 타자들은 150km가 넘는 투수를 흔히 접할 수 있기에 김광현 선수가 구속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타자들의 습성과 단점을 파악해 공략해야 합니다.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죠.

둘째, 전설적인 투수 톰 글래빈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작은 체구와 평범한 구속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05승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구력이었습니다. 톰 글래빈은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타자 바깥쪽 볼에 대한 제구, 그리고 뛰어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김광현 선수는 본인의 장점인 빠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겁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홈플레이트에서 멀리 떨어져 타격을 하는 선수가 많은데요. 2019시즌에  유난히 잘 던졌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잘 구사한다면 절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 선수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체인지업에 대해 좀 더 연마한다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불펜에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곁에서 지켜보는 투수코치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하지 말고 포수 미트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서 밑으로 떨어지는 볼을 구사하도록 하라'입니다.

제가 SK 지도자 시절 지켜본 김광현 선수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경기할 때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상대 타자들이 수를 읽지 못하게 만든다. 둘째, 투구 후 수비능력이 좋다. 특히 번트 수비 때 야수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한다. 셋째,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선수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매우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부상없이 경험만 쌓는다면 빅리그에서 연착륙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다시 한 번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멋지게 던질 모습을 상상하며 응원합니다. 김광현 화이팅.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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