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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순익 급감에 올해 배당전망 '흐림'

2019-12-25 09:0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배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한 까닭에 배당금을 큰 폭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상장사들의 결산 배당금 추정치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순이익이 작년보다 두 자릿수나 격감해 배당금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프앤가이드 측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분석이 있고 직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한 코스피·코스닥 12월 결산법인 235곳의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DPS) 추정치는 평균 138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작년 DPS 평균(1351원)보다 2.37%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의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평균 2.04%로 작년 평균인 1.96%보다 소폭 올랐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들의 배당금이 대체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바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권 활동 본격화 등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확대될 만한 추가적인 변수도 있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은 상승 추세다.

문제는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매우 부진하다는 점이다. 시장 안팎의 기대만큼 배당금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의 배당 이력과 올해 배당금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35곳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92조 967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 합계(129조 8305억원)보다 무려 29.06%나 급감했다.

결국 현시점 시장에 형성돼 있는 배당금에 대한 기대는 실제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과도하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현금배당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나와 있는 추정치와 실제 배당액에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전체의 현금배당 총액은 31조 9437억원이었다. 코스피가 30조 4004억원이었고, 코스닥은 1조 5433억원이었다. 올해의 경우 상장사 58곳은 중간·분기 배당으로 9조 3199억원의 배당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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