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2019년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카드사들에겐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리스 사업과 해외 진출 확대 등으로 예상외의 선방을 보여주며 실적도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카드 모집인과 신규 카드 출시가 감소하는 등 비용 절감 역시 실적 방어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여 내년도 전망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카드사들이 내년도에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과 해외진출 시장 선점, 빅데이터 사업 등 세가지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7억원(8.6%)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의 예상외 실적 선방에는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확대가 있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의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3%(181억원), 54%(474억원)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상반기 기준 2017년 3558억원, 2018년 4188억원, 2019년 6358억원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현지법인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며 카드사들의 실적 선방에 한몫을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법인 4곳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4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우리카드 해외법인도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1월 본격 영업에 나선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누적 순이익 1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 역시 공식 출범 10개월만인 올해 상반기 최초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거뒀다.
카드사의 실적 선방엔 인력 감축과 신규 카드 출시 감소 등 내부 비용을 절감한 형태도 있었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1만1499명으로 지난해 말(1만2607명)보다 8.8%(1108명)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통상 15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하던 모집인을 줄여 비용 출혈을 줄이겠다는 의지다.
카드사들은 인력 뿐만 아니라 카드 상품에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선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상품 출시를 2017년 163개에서 2018년 131개, 올해 2019년 78개로 줄여나갔다.
단종카드 역시 2017년 93개, 2018년 100개에서 올해 136개로 큰 폭 늘었다.
업계에선 “비용절감 차원에서 신규 상품 개발이 힘들어졌다”며 “기존 혜택이 쏠쏠하던 알짜카드들의 비용유지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카드사들이 올 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당한 선방을 보여줬다며 내년도엔 중고차 할부금리 사업과 해외진출 시장 선점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데이터3법 통과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역시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카드사들 어려운 한해였지만 결론적으로 상당히 선방을 했다”며 “리스사업 확대와 해외진출 다각화 등 신사업을 개척하는데 획기적인 한해였다”고 평했다.
이어 “카드사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비용절감이었는데 이를 특정기업과 함께 비용을 투자하는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통해 많이 해결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 PLCC 출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내년엔 중고차 할부금융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 같다”며 “특히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고객을 유치하는데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동남아 이외 해외진출 움직임도 많이 감지돼 올해보다 더욱 해외 진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데이터3법 통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법안 통과 이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역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