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47년간 국가 기간산업을 지켜온 우리 그룹이 새로운 50년을 향한 출발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는 글로벌 R&D센터 건립을 통해 기술과 혁신의 새로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한 해 우리는 미중 경제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도약의 발판을 놓는 일에 매진해 왔다"고 상기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조선의 새 역사를 이끌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다"면서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성과를 내고 있고,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과의 사업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등이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그룹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글로벌R&D센터도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올해는 이런 기반 위에서 그룹 전체 매출 46조6600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경영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각 사업별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의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이미 우리 그룹은 5G·ICT융합·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조선소 및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단순히 물리적 기술과 혁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룹의 모든 조직·제도·방식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스마트중공업시대를 열어갈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기업문화의 혁신이 핵심가치"라고 설파했다.
권 회장은 "모든 의사결정이 각 회사의 상황과 능력과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율경영·책임경영의 요체"라며 "각 사 대표가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줄 때 임직원은 능력을 발휘하고 인재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직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희망은 우리 그룹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추는 것으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경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안으로는 임직원들이 행복해하는 회사, 임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밖으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회사,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회사가 그런 기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는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 41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 몸담으며 그룹의 도전과 발전을 함께 해 왔다"면서 "숱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 발전해 온 우리 현대중공업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159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