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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계 복귀 파급력은? "총선 변수" vs "경쟁력 없어"

2020-01-04 15:11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복귀를 두고 보수통합과 총선이라는 정계 개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전망과 함께 더이상 '안철수 브랜드' 가치는 없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복귀로 야권 정계 개편의 변수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관측에서는 그가 '보수 대통합'에 합류할지 독자적인 제3지대를 구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더이상 의미가 없다. 경쟁력 없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것을 언론과 좌파세력이 철저히 이용하는 것뿐"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우선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촉구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국정치'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역시 안 전 대표의 복귀 의사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오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안 전 의원을 말을 들어주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다만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당대표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가 '무조건 나간다'라고 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도 "환영한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 해보자'는 그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제3지대행이나 자유한국당행을 견제하며 새보수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국당 측에서도 안철수계 의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유승민부터 안철수까지 모두 다 포괄하는 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안 대표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여상규 한국당 의원도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철수 의원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도 보수 쪽에 있다고 보이는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같이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계 의원들까지도 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수 통합의 대주주인 황 대표가 일찍이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이 미래 세대를 착취하고 있다"고 일갈하며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와는 도저히 같은 궤도에 올라탈 수 없다는 관측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다른 세력에 합류하기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건 신당 창당과 함께 제3지대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복귀가 "더이상 정계에서 의미가 없다"는 반응도 속속 내보이고 있다.

임종화 청운대 교수는 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지금껏 그랬듯 좌파 세력이 우파에 있는 표를 제3당으로 디바이드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본인이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안 전 대표를 언론도 좌파 세력도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랴며 "(안 전 대표는) 정치권 권력을 잡을만한 요소도, 자격도 없으며 심지어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앞서 신율 명지대 교수도 "지금의 복귀 타이밍은 상당히 어중간하다. 안 전 대표가 마땅히 할 역할이 안 보인다"며 "과거 안철수와 같이 보면 안 된다. 영향력이 상당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3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이제 안철수의 시대는 끝났고 실패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에 각인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안 전 대표를 평가절하했다.

강 의원은 선거법 통과 시점에서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에 대해 "아마 다시 한번 국민의당 바람처럼 비례의석수를 많이 확보하면 정치에 화려하게 재복귀할 수 있겠다라는 일말의 기대심리"라며 '새 정치'라는 안철수 브랜드는 "일관성 없는 정치 끝에 새 정치가 아니라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는 자충수만 남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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