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포스팅 신청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거나 합의에 이른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된 김재환은 "두산의 통합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올 시즌에도 소속팀 두산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재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티즌은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김재환의 포스팅 신청이 최종 무산됐음을 알렸다.
김재환은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소속팀 두산에 협조를 구했다. 두산 구단은 김재환의 이런 뜻을 존중해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김재환의 포스팅은 12월 6일 공시됐고, 한 달 간 메이저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마감 시한인 6일 오전 7시까지 김재환의 계약 소식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
스포티즌 측은 "최근 2주간 김재환에게 본격 관심을 가지게 된 메이저리그 4개 구단들과 발 빠른 협상이 진행됐지만 최종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제시한 기준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이 일단 좌절됐지만 스포티즌 측은 "원래 김재환 선수가 계획 중이었던 일정보다 1년 앞서 기회가 찾아왔고, 이에 과감히 한 발 앞선 도전을 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나름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김재환의 포스팅 신청은 갑작스러웠다. 지난해 시즌을 마칠 때까지 김재환은 포스팅 신청 자격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대표로 출전, 한국의 준우승과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으로 등록일수 보너스 혜택을 받아 해외진출에 필요한 7시즌을 채우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행 꿈을 이루지 못한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값진 기회를 허락해 주신 두산 베어스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2020시즌 다시 한 번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