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선 준비에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사뭇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6일 4차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등 총선 준비에 순항하는 반면, 한국당은 여전히 정부 규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보수 대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네 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지난 2017년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이었던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법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엿보이는 인사라 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은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영혜 강동대 교수를 1차 인재로 영입했으며, 시각장애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야기로 한 방송에 출연해 전국을 울린 20대 청년 원종건 씨, 한미연합사령부 출신 김병주 전 육군대장을 차례로 영입했다.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병철 전 고검장(오른쪽)을 네 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유투브 '씀' 캡처
민주당은 인재 영입 발표뿐만 아니라 이미 20여 명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정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세대 교체와 인적 쇄신 등 총선 준비가 막힘없이 착착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날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을 시사했다.
반면 한국당은 아직 공관위원장 임명은커녕 오는 8일에야 후보 압축을 마칠 예정이다. 또한 인재 영입과 관련해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으로는 알려졌지만 영입 작업이 거의 답보 상태라는 일각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황 대표의 단식 투쟁 이후 주요 당직자들이 총사퇴하면서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명수 의원에서 염동열 의원으로 교체되는 등, 한국당은 영입 인재의 발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한 수차례 규탄대회에 이어 그 열기를 광화문 광장 집회로 이어가고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규탄과 지지 호소 외에 유권자를 끌어들일만 한 뚜렷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황 대표가 지난 3일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지만 중진의원들을 향해 '함께 험지 출마'를 종용한 데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3일 오후 한국당은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를 열고 정부 규탄과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사진=자유한국당
나아가 신년을 기점으로 한국당은 '보수 대통합'과 '쇄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통합연대와 새로운보수당의 등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정계 복귀, 기타 창당 준비 단계에 있는 범 보수 세력까지, 보수 진영은 도리어 사분오열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이 총선 승리의 핵심 '키'로 내세운 통합과 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임종화 청운대 교수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보수·우파 통합 이야기는 정당 전략으로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방안이고 황 대표도 당대표로서는 말해야 하는 입장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보수·우파 지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사실 보수 통합보다는 보수·우파의 가치부터 정립해야 하며 그동안 한국당이 대표적인 보수 정당으로서 우파의 가치에 얼마만큼 충실한 정당이었는지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부터 정립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실행한다면 통합에 대한 여론이 일각에서 함부로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지지층 결집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