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김태우 기자] "무조건 적인 규제완화보다 기존의 규제를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현대차 신재원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장(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어떤 규제를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해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재원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장(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기존의 규제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고 이를 무조건적으로 완화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실사파악으로 유용하게 활용해야 된다는 게 신 부사장의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5~6년 전만해도 드론을 군사용 전략무기로 생각하고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드론으로 관계기관과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많은 노력을 쏟았다. 이에 현재 미국은 드론의 상용화직전까지 빠르게 전계됐다고 한다.
신 부사장은 "미국의 드론 상용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항법이 필요했고 정부의 협력이 많이 필요했다"며 "안전을 위해 기체 테스트할 실험공간과 기존의 항법과 충돌되지 않는 드론만의 항법 시스템도 필요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미국의 드론상용화가 5~6년이라는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현재 이 시장의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기술적인 문제나 사람들의 수용도 등에 따라 시기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수요가 있으면 시장은 열리게 되어있는 것이 자분시장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인간중심의 스마트모빌리티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이동수단을 땅에서 국한되지 않고 하늘공간까지 활용해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도시들의 메가시티화가 진행됨에 따라 교통문제가 극심해지고 있고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늘공간까지 활용해야 될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NASA출신의 신재용 부사장을 영입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중이다.
신재용 부사장은 30여년간 NASA에서 연구개발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해왔던 인재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혁신에 대한 의지에 반해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UAM사업부의 혁신인재 30여명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 활약 중이다.
UAM은 도심 항공을 열기 위한 전체적인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기체가 필요하고 새로운 항법과 이착륙 가능한 스카이 포트, 전동화시키면 충전 시스템 등이 필요한데 이 같은 총체적 시스템이 포함된 개념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심각해진 교통정체를 원활하게 할 전망이다.
현재 지목되고 있는 상용화시점은 2029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2023년부터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시험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유관으로 확인하는 것은 2~3년이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전동화가 진행되며 기술발달이 요구되는 상황이어 배터리문제로 상황의 변동성은 남아있지만 2035년 정도에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변곡점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게 신 부사장의 예상이다.
신 부사장은 "이때가 되면 기술발전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건스텐리의 조사 결과에도 2040년 정도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약 1조5000억원달러 수준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신 부사장의 지적이다. 특히 도로위가 아닌 하늘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 부사장은 "UAM의 안전에서는 편법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전동화가 진행된 상황이어 기존의 비행체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무게조절은 필요하며 PAV(개인용 비행체)에 낙하선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고 제어하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재원 부사장은 현대차의 UAM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UAM은 아무리 디자인과 설계를 잘해도, 플라잉 테스트 성공해도 양산 체제가 되지 않으면 디자인은 소용 없다"며 "전세계를 날고 있는 비행기의 숫자가 재한적인 이유도 이때문이지만 이미 전동화와 빅데이터활용, 자율주행 등을 진행해온 현대차 역시 이 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