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삼성 C랩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샌즈 엑스포의 유레카홀. 전시장 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기업·기관들의 소규모 전시 공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곳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온 젊은 도전자들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0에는 9개(C랩 인사이드 5개, C랩 아웃사이드 4개)의 C랩 과제들이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C랩 피트의 홍석재 대표가 운동진단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프로그램이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259개 과제를 진행했고, 1060명의 임직원이 참여한바 있다. 2018년 10월부터는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CES에 참가한 과제 중 일부는 현장에서 해외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고액의 검사비용을 들여 병원에서만 측정 가능했던 운동검사를 누구나 언제든 쉽게 검사 받을 수 있는 온동검서 솔루션을 개발한 ‘피트’는 이번에 미국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관계자가 전시장을 찾아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미 독일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피트의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다.
홍석재 피트 대표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CES에서 와서 사람들의 믿음이 더 큰 것 같다”며 “현장에서 만난 뉴욕 양키스 관계자가 운동 검사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조만간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C랩 스무디 관계자가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를 들고 나온 ‘스무디’도 많은 시선을 받았다. 이 영상통화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영상통화를 받을 수 있도록 음소거 모드에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움짤을 만들어 주고받거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를 닮은 증강현실(AR_ 이모지를 만들어 실제 모습 대신에 아바타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솔루션을 소개한 ‘셀피타입’은 관램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 솔루션은 별도의 장비 없이 전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인식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키보드를 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밖에 종이에 밑줄 그은 글을 디지털로 관리해주는 스마트 형광펜를 선보인 ‘하일러’, 두피 케어 및 탈모 예방 홈케어 솔루션을 전시한 ‘비컨’, 측정 각도에 상관없이 자외선을 측정할 수 있는 자외선 센서를 개발한 ‘울트라 브이’,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을 공개한 ‘써니사이드’, 1인 가구를 위한 AI 서비스 기반 소셜 로봇 '파이보'를 개발한 서큘러스, 사용자의 눈과 손의 위치를 인식하는 원거리 터치 기술을 개발한 ‘브이터치’ 등도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C랩 셀피타입 관계자가 가장 키보드 솔루션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