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시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면담한 사실이 백악관의 이례적인 성명 발표로 공개됐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차 백악관을 방문한 정 실장은 이날 기타무리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18년 3월 9일 오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보좌진들과 만나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방북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청와대
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윗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일 카운터파트들과 8일 양자 및 3자 회의를 가졌다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의가 이란과 북한 관련 진행 상황, 삼자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 문제 등을 다뤘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그동안 수차례 미국을 방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이 백악관의 발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북특사단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정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간 만남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의 별도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은 북미 간 긴장 고조가 예고된 상황에서 미‧이란 간에도 충돌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뤄져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에 협조하면 우방도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한 상태이다.
정 실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도 회동해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낸 자료에서 비건 부장관이 8일 워싱턴에서 정 실장과 만났다며 두 사람이 북한에 대한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미국에 도착한 정 실장은 9일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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