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사인 훔치기' 파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알렉스 코라(45) 감독을 경질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단장과 감독을 한꺼번에 해고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스턴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현재까지 발견된 증거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우리 구단은 코라 감독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코라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며 코라 감독 경질 사실을 알렸다.
코라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동의한다. 나 역시 보스턴 구단의 향후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보스턴에서 있었던 2년은 내 삶에서 가장 위대한 시간이었고 영광이었다"며 팀을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코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벤치코치를 지낼 당시 상대팀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의혹 때문이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지난해 11월 휴스턴 출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사인 훔치기 의혹을 조사해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 구단이 즉각 루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 시절뿐 아니라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에도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보스턴 구단도 코라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17,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휴스턴, 보스턴에게 패퇴하며 우승을 놓친 팀은 모두 LA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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