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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은 박근혜대통령 만나는데...

2014-10-04 08:46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베트남국가서열 1인자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을 찾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삼성이 베트남에 투자하려는 가전공장 설립에 필요한 정부의 승인서를 직접 갖고 왔다. 베트남 최고통치자가 삼성본사를 방문해 투자승인서를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트남을 동남아 최고의 경제호랑이로 부상시키려는 세일즈외교의 진수였다.

삼성은 베트남정부에게는 최고의 산타클로스다. 최고의 투자기업이기 때문이다. 베트남국민들에게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휴대폰은 베트남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최첨단 IT제품이다. 베트남의 수출고도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산업이다. 삼성이 여기에 소비자가전단지까지 짓겠다고 한다. 투자규모가 무려 5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베트남국가원수로선 이재용 부회장을 매일 업고 다녀도 시원찮을 판이다.

박근혜대통령도 세일즈외교에선 단연 돋보인다. 해외 순방 때마다 맵시 고운 한복을 입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현지 경제인들과 만나 투자유치등을 위한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했다. 세일즈외교측면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수준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산업패러다임 변환기를 맞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재계뉴리더들과 소통해야 한다. 그룹총수와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재계의 2~3세들과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18일 청와대에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접견하고 있는 모습.
박근혜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외국 최고경영자를 수시로 만나 비즈니스협력 강화를 논의했다.최근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난 9월 중국의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의 청와대 면담이다. 마윈회장은 알리바바를 세계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로 등극시킨 전세계 IT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이다. 박대통령은 마윈회장에게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온라인쇼핑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청년들과 벤처사업가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알리바바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

박대통령은 두차례에 걸친 청와대 규제혁파 끝장토론을 통해 경제회복을 위한 규제개혁을 촉구했다. 규제개혁에 소극적인 관료들은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규제개혁에 적극 나서는 관료들에겐 감사원 감사 등에서 면책특권등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최경환 부총리도 기업인 기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즘 기업과 시장, 복지현장을 두루 누비며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를 되살리는데 힘쓰고 있다. 언론과의 소통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최부총리의 경제정책은 ‘초이노믹스’로 불리면서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장기간 동면상태에 빠져있던 부동산시장에 규제완화 특효약을 놓았다.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구사했다. 한은 이주열 총재와의 공조를 통해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초이노믹스는 일단 약발이 먹히고 있다.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위례 등에선 ‘떳따방’이 뜨고, 청약율이 수백대 1이 될 정도로 열기를 보이고 있다.

최부총리는 1일 핫라인으로 연결된 기업인들과도 간담회를 투자확대를 주문했다. 엔저가 우리경제에 심각한 주름살을 준다면서도 엔저호기를 이용해 대일부품수입을 늘려 설비투자를 하면 저금리의 외화대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핫라인으로 연결된 기업인들은 40여명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었다.

박근혜대통령과 최경환 부총리가 규제혁파 드라이브와 핫라인 간담회를 갖는 것은 무척 다행스럽다. 얼어붙은 경제를 되살리는데 뇌관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가 서비스산업, 부동산 등 경제살리기법안을 처리해주면 경제회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아쉬운 점도 많다. 박대통령이 알리바바 마윈회장, 마이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외국최고경영자들을 만나는데, 대한민국 총수들과의 대화는 미흡하다. 지난해 정권출범 초기와 올 상반기에 경제5단체장, 30대그룹회장단을 의례적으로 만났을 뿐이다. 최부총리도 마찬가지다. 핫라인 리스트에 올라간 기업인들은 대부분 전문경영인과 중소기업인들이다.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재계총수는 리스트에 없다.

박대통령과 최부총리는 이제 재계총수들을 더욱 자주 만나야 한다. 뉴리더들과 소통해야 한다. 현재의 그룹총수와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재계의 2~3세들과의 만남도 중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은 우리경제가 결정적인 산업재편기에 있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에서 IT BT 등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재계는 물론 한국경제에는 위기이지 호기이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2~3세 리더들이 신수종사업, 미래먹거리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 박근혜정부와 재계뉴리더들이 이런 산업패러다임 변환기에 머리를 맞대고 한국경제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핫라인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부총리의 경제인들과 만남은 정부와 기업의 소통으로 대-중기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독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재계 뉴리더들과 소통을 통해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재계 뉴리더들은 누구인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한화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조현준 효성사장, 신세계 정용진부회장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3위 SK 최태원회장도 뉴리더의 리더격이다. 지금은 영어의 몸이어서 그룹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회장의 동생 구본준 LG전자부회장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뉴리더들은 부친밑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룹 2인자로서 대외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총수들이 건강이 악화한 상태에 있거나, 고령으로 예전같은 활발한 대외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박대통령이 이들 뉴리더들과 만나는데 부담을 느낀다면, 최부총리가 나서면 된다. 전문경영인, 중소기업인과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재계 2~3세와 만나는 게 효율적이다. 이들이야말로 그룹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수천억에서 조단위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전문경영인으로선 한계가 있다. 총수와 2~3세들이 최종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와 일자리창출, 미래먹거리 산업발굴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뉴리더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최부총리는 이들과 만나 5000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찾아내야 한다.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서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2~3세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쥬로서 사업보국, 애국 헌신 희생의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한다. 부친인 총수로부터 밥상머리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가 이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당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잖아도 요즘 일부 재계 2~3세들의 경우 손쉬운 사업에만 매달려 기업가정신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업주와 부친들이 보여준 사업보국, 산업보국 이념이 희박해졌다는 것이다. 빵집 등 골목상권침해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최경환 부총리가 뉴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우려하고, 대-중기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독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정부와 뉴리더가 소통을 통해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정신무장을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재계 뉴리더의 맏형인 최태원회장의 경우 가석방등의 선처를 해주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 벌써 600일이상 수감상태에 있다. 재계총수 가운데 최장기간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가 된 횡령금액(465억원)을 전액 상환했다는 점에서 선처의 여지가 있다. 내년 1월이면 형기의 절반을 채우게 된다.

일반형사범이라면 형기의 3분의 1이 넘으면 가석방등의 선처를 받는다. 최회장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뉴리더 사이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최부총리가 “정부가 아무리 경제회생 방안을 마련해도 총수들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겠는가?

박근혜정부가 진정으로 경제회복을 원한다면 재계뉴리더들과의 대화를 본격화해야 한다. 미국의 저커버그, 중국의 알리바바같은 혁신의 아이콘들이 더욱 많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재계의 2~3세들로 하여금 한국경제의 신수종개발과 투자에 전력투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최부총리의 핫라인 리스트엔 최소한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부회장등이 적혀있어야 한다. 명분에 집착하지 않고,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최부총리의 행보를 보고 싶다. 진정으로 ‘초이노믹스’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중소기업인, 전문경영인은 물론 그룹총수, 뉴리더들과 대화를 터야 한다. 최부총리의 언급대로 지금은 한국경제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지옥터널에 빠지기않기위한 골든타임이다. 이 위기를 한국경제의 선진화, 산업구조 고도화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미디어펜=이의춘발행인 junglee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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