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감소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현대차는 22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규모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지난해 매출액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세계 판매는 442만5528대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우호적인 환율여건 등으로 전년대비 52%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27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436억원으로 무려 148.2%나 치솟았다. 연간 실적과 마찬가지로 판매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수익 개선이다. 4분기 판매대수는 2.5% 감소한 119만5859대였다.
4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GV80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발생 및 아반떼 등 일부 차종 노후화로 전년 동기대비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시장 수요 위축 장기화로 인한 판매 약세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00만1452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및 SUV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질비용 감소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으로 영업부문 비용도 감소해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경상이익은 975.9% 늘어난 1조211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5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판매가 줄었으나,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를 더한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