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기자]자유한국당 4·15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출범하자마자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에서 손 떼라"는 일성을 네질렀다.
23일 자유한국당은 김형오 위원장을 비롯한 김세연, 박완수, 이석연,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 최대석, 최현우 등 9명의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후 이명박 정부 당시 법제처장을 지냈던 이석연 위원은 "공천 업무와 관련해 황 대표를 비롯해 당에서는 손을 떼라"며 "저는 계파에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국민의 감동을 받아 궁극적으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입김이나 계파의 이익 논리가 작용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형오 위원장도 첫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의 처참한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지 각자가 뼈아픈 고민과 철학을 갖고 있으신 분들"이라고 공천위원들을 소개하면서 "이 분들을 모시게 된 첫번째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혁신 공천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자본과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중하게, 또 양심에 의해 이 나라의 미래를 되찾고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공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의 경우 공관위원에 임명된 것을 놓고 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김 의원은 "불과 67일 전에 '수명을 다해서 해체해야 된다'고 말한 한국당에서 공관위원을 맡는 게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있었다"며 "4년전 새누리당이 망가졌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2016년 3월 조용히 탈당계를 제출했던 김 위원장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공천 현장에 뛰어들었는데 그 뜻을 거역하기 힘들었다"며 공관위원 수락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공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황 대표는 "공관위원 8명 중 6명이 외부인사이고, 이 중 4명을 모시게 된 것도 공적이라 생각한다"며 "경제·안보·법치,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전문가가 포진하고 당내외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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