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대한민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정태욱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대회 첫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의 우승 확정 후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누가 받을 것인지 궁금했다. 한국 선수들은 정상에 오르기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고, 김학범 감독은 매 경기 선발을 대거 바꿔 두드러지게 돋보인 선수가 없었다.
MVP로 원두재(울산)가 선정됐다. 막상 원두재가 MVP로 뽑히자 '받을 만한 선수가 받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바로 한국 우승의 '숨은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골을 넣는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가 MVP를 받은 데서 그가 이번 대회 한국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공수에서 얼마나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는지 알 수 있다.
원두재는 조별 예선리그 1차전 중국전을 제외하면 결승전까지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중원 싸움에서 한국이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던 원동력이 바로 원두재였다.
안정적인 수비력, 상대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와 패싱력 등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질을 두루 갖췄다.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한 원두재가 있어 한국은 전승 우승의 영광을 이룰 수 있었다.
MVP 수상 후 원두재는 "22명의 동료가 모두 나에게 도움을 줬고, 나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 부분을 좋게 봐 MVP를 준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매 경기 미팅 때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이뤄졌다. 너무도 신기하다"면서 "MVP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감독님이 말한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동료들이 도움을 줘서 받았을 뿐이다"라고 김학범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