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BA(미국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코비 브라이언트(42·미국)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AFP 등 주요 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아침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브라이언트의 13살짜리 딸 지아나도 함께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농구선수인 딸 지아나의 농구 경기를 위해 함께 체육관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비보에 미국 농구계와 동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하루 전 브라이언트의 통산 득점(3만3643점)을 넘어서 역대 3위 득점 기록을 세웠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는 전날 필라델피아 원정경기에서 29점을 넣어 통산 3만3655점을 기록, 브라이언트의 축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는 내가 학창 시절 우러러본 전설이었다. 내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 사람"이라며 "그(코비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며 비통해 했다.
NBA의 또다른 전설인 카림 압둘 자바는 "많은 사람들이 코비를 그 세대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던 운동선수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운동선수 그 이상으로 기억할 것이다"라며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도 충격적인 비보에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은 "코비는 코트 위의 레전드였고 의미있는 인생 2막을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며 애통함을 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뉴스다. 그는 가족들을 매우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었다"고 브라이언트를 애도했다.
팬들의 추모 물결도 크게 일고 있다. 브라이언트의 팬들은 그가 뛰었던 LA 레이커스의 스테이플스센터 경기장을 찾아 조화, 농구화 등을 모아놓고 슬픔에 빠졌다. 브라이언트의 SNS를 찾아 추모 메시지를 올리는 팬들도 줄을 잇고 있다.
고인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LA 레이커스에서만 뛰면서 전설이 됐다. 팀을 5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올스타팀에 18번이나 선발됐으며, 득점왕도 두 차례 차지했다. 통산 3만3643 득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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