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에서는 '거품주의보'가, 전세시장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 부동산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201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최근 7년간 70% 상승했고, 서울 전셋값은 27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9~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125.3로, 서울 아파트값의 가장 최근 저점으로 잡는 지난 2012년 4분기(73.5) 대비 70.4%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거래 가격수준과 변동률을 분석한 것이다. 거래계약 신고가 완료되는 시점(거래일로부터 60일)이 지나 지수가 작성되기 때문에 적시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 수준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자료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과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59.0%), 대구(51.6%), 경기(22.3%), 부산(21.2%), 대전(18.5%), 울산(2.1%)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시·군·구별 상승률 상위지역을 보면 강남구 아파트가 1위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116.1% 올라 전국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6년 14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2012년 12월 전용 76.79㎡가 7억1000만원으로 거래되면서 절반가격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2017년 10월 14억원대로 회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했다.
전세시장도 강남과 송파, 목동 등 전통적인 학군선호지역의 방학 수요가 빠졌음에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10% 올라 전주(0.11%)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며 27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학군 수요가 꾸준한 양천구(0.30%), 송파구(0.20%), 강남구(0.15%), 서초구(0.15%) 등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입주 물량이 많은 서대문구(0.02%), 중랑구(0.00%) 등은 비교적 안정세다.
전세 매물이 부족하자 반전세 매물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 건수는 지난해 12월 7044건을 기록했다. 11월(8390건)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전세보증금에 추가로 월세를 내는 '반전세' 거래는 지난해 11월 1132건에서 12월 1515건으로 33.8% 상승했다.
이같이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업계에서는 향후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12·16대책을 발표하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0여 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강남 아파트값만 기염을 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규제로 인해 전세품귀 현상까지 맞물리고 있고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전세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매매시장은 강남권으로 규제가 집중되고 있지만 그간 최고점을 찍은 탓에 어느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풍선효과로 강남을 벗어난 이외 지역에서 거품이 끼지는 않는 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