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남북 철도‧고성 유엔평화도시 건설, 유엔 공식의제 추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8일 남북철도 연결, 고성 유엔평화도시 건설 등을 유엔에서 공식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내달 초 열리는 ‘2020 평창평화포럼’ 설명회를 갖고 “이 포럼에서 남북철도 연결과 ‘고성 유엔평화도시 건설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유엔 무대에서 의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 평창평화포럼(PyeongChang Peace Forum, PPF)은 평창동계올림픽 2주년에 맞춰 2월 9~11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강원도와 평창군, KOICA가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다. 

최 지사는 “남북철도 연결, 고성 유엔평화도시 건설 방안 외에도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2020 한국전쟁 70주년 행사라는 4가지 주제와 이 주제들이 유엔에 공식의제로 채택되도록 하는 외교경로를 만드는 것까지 포함해 5가지 주제를 평창평화포럼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남북 철도와 관련해 최 지사는 “철도 전문가들이 이 철도는 누가 깔 것이며, 그 비용은 얼마나 되며, 노선은 어느 것부터 어디에 먼저 할 것인가, 시간계획은 어떻게 할 것이고, 투자한 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 등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된다”며 “그 논의된 내용은 우리 정부에도 제안하고 북한에도 제안하고 유엔에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고성 유엔평화도시에 대해 “고성은 남북으로 정확히 반으로 갈라져 있고, 크기가 서울시보다 조금 더 크다”며 “북고성에는 금강산이 있고 남고성은 설악산 자락과 연결이 돼 있어서 이 고성을 유엔평화시티로 만들어 보자라는 논의가 유엔의 일각에서 지금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지사는 “2024 강원청소년 동계올림픽을 저희가 유치했다. IOC에서도 상황이 허락되면 조건이 허락된다면 남북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 “또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서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국제 의제로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회차를 맞은 평창평화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할 존스 제네바 리더십 공공정책연구소 대표,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국제적 인사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전‧현직 국가 지도자, IOC 위원, 국제적인 명성의 평화전문가 등 국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동티모르 대통령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노르웨이 총리이자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그로할렘 브룬틀란이 ‘평화를 위한 글로컬(Global-Local)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평화 지도자간 대화를 진행한다.  

기조세션에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한국전쟁 발발 70년 및 UN창립 75주년을 맞아 특별세션에선 ‘종전과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전 미국 국무부 아태차관보인 크리스토퍼 힐과 전 통일부 장관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 특별담화’를 진행하며, 이어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인 파브리지오 혹쉴드 드럼몬드가 ‘세계와의 대화: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UN창립 75주년 기념 캠페인을 진행한다.

둘째날 평화경제 세션에선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 세션에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연사로 나서며, CNN 서울지사 폴라 핸콕스가 좌장을 맡은 ‘원산·갈마, 금강산의 남북공동 관광개발’ 세션에 경제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관광산업 등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 실천 방안과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DMZ평화지대 세션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좌장을 맡아 국내외 전문가 5인과 함께 남과 북으로 나뉜 고성군을 남북이 함께하는 국제 유엔 생태평화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강원대 김대건 교수를 좌장으로 전문가 6명이 DMZ 평화지대를 국제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남북이 공동으로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갈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참여기관(UN, 한스자이델 재단,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한국금융연구원, 강원대학교, 강원연구원 등 16개 기관)이 주관하는 11개의 동시세션이 함께 진행되어 평화를 주제로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