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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5~3세기 카자흐 동남부 주민은 백인종…육식 즐겨"

2020-01-29 10:5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카타르 토베 고분군 인골과 유물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인근 카자흐스탄의 동남부 제티수 지역에서 기원전 5세기∼기원전 3세기에 거주한 주민들은 육식을 즐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9일 발간한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분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제티수 지역 내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서 나온 약 2400년 전 인골을 분석한 결과, 식단 대부분은 육류와 유제품이 차지했고 곡물인 기장이 소량 존재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물은 무덤에서 발견된 다양한 동물 뼈로 개, 말, 양, 소, 개 등이 확인됐다.

출토 인골은 백인종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인종으로, 성인 남성 신장은 168.0∼180.4㎝였고, 신장 추정이 가능한 여성 인골 한 개체의 키는 171.4㎝였다. 

보고서에는 두개골을 바탕으로 사람 얼굴을 복원한 그림도 있다.

토기는 여러 곳에서 얻은 흙을 혼합해 만들고, 불탄 뼈·퇴비·유기 용액을 첨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형태를 잡을 때는 틀을 사용해 점토 띠를 접합했는데, 양털과 양가죽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했다.

보고서는 카자흐스탄 초기철기(기원전 8세기∼기원전 2세기) 문화를 소개하고, 쿠르간 발굴조사 내용과 유물 출토 양상을 보여준다.

연구소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함께 제티수 지역 고분 분포 현황을 파악하고, 카타르 토베 무덤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카타르 토베 고분군은 톈산(天山)산맥과 알타이산맥 사이의 2300m 고원에 있으며, '일렬의 언덕'을 뜻한다. 

적석묘는 '쿠르간'이라고도 불리며, 실크로드 상의 요충지인 이곳에는 신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과 형태가 유사한 거대한 적석묘(積石墓·돌무지무덤)가 있다.

조사단은 제티수 지역 내 케겐 계곡에서 유적 108개 파악했는데, 초기 사카 시기(기원전 7세기∼기원전 6세기), 사카-오손 시기(기원전 5세기∼기원전 2세기), 흉노 시기(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로 구분된다.

보고서는 "초기철기시대의 강력한 문화적 기질 위에서 수준 높은 금속 제련술, 안정적인 농업 시스템, 효과적 무구(武具)와 군사 등을 바탕으로 다양성의 통합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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