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충연(23·삼성 라이온즈)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프로야구계에 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충연은 지난 24일 새벽 대구 시내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6%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최충연의 음주운전 사실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했고, KBO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의 징계가 확정되면 삼성 구단도 자체 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
아무리 경각심을 불어넣어도 끊이지 않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야구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해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은퇴를 한 바 있다. 팀 선배의 그런 불상사를 곁에서 지켜봤던 최충연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다.
최충연이 어느 정도 징계를 받을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KBO 규약에 따르면 최소 징계가 50경기 출전 정지(단순 음주 경우)다. 구단 자체 징계가 더해질 경우 그라운드 복귀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당장 최충연은 30일 스프링캠프지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삼성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삼영 감독은 새 시즌 준비를 충실히 해왔던 최충연에 대해 "정말 안타깝다. 본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인데… 힘든 결정이겠지만, 새로운 대체 선수를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충연은 지난해 시즌초 선발 전향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부진한 성적(34경기 등판,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냈다. 하지만 2018년만 해도 70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8세이브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불펜의 핵 역할을 했던 유망주 투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해 삼성 마운드에 적잖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됐던 최충연이 한순간 실수로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올해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의 가세로 마운드의 높이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오승환이 과거 해외원정 도박 연루로 받은 징계가 남아 있어 그의 징계가 풀릴 때까지 시즌 초반을 어떻게 버티는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국내 유턴해 삼성과 계약하며 선수등록을 마쳐 72경기 출전정지 징계 가운데 42경기는 소화했다. 이번 시즌 초반 30경기가 지나면 징계가 끝나 5월 초쯤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그런데 최충연이 스프링캠프 직전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마운드 운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시즌 출발도 하기 전 대형 악재부터 만난 삼성의 앞으로 행보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