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1억원 개선됐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6조4762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감소했다.
정유부문은 5조635억원의 매출과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가동에 따른 공급 확대 및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값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부문은 1조9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201억원에 그쳤다. 역내 공급 증가 및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축소가 겹치면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된 탓이다.
반면 윤활기유부문은 HSFO 가격 급락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4036억원의 매출에도 98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영업이익률 24.3%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3942억원, 4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29.8% 하락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9조86억원,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부문은 3조8695억원의 매출과 25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활기유부문은 1조5161억원의 매출과 2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IMO 2020 시행 및 미중 경제전쟁 완화에 따른 수요 성장이 공급 증가를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정제마진 반등을 점쳤다. 또한 올레핀 계열 중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대규모 신규 설비 증설이 스프레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로마틱계열에서는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으나, 시설 가동률 하락에 따라 연말부터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벤젠 역시 공급 감소로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부문의 경우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른 고품질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견조한 스프레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수출량은 39만1000bpd로, 내수(37만1000bpd)를 소폭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가 19.1%를 차지했으며, 일본·중국·호주·대만·미국·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