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치홍이 2020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뜬다. 지난 11년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익숙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이 아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1일 2020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치러진다.
3월 14일 시작되는 시범경기 개막전 일정 가운데 눈에 띄는 대진이 있다. 광주에서 열리는 KIA-롯데전이다. 바로 안치홍의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의 맞대결이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원 소속팀 KIA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상이 쉬 타결되지 못해 해를 넘겼고, 지난 6일 안치홍이 롯데와 전격 계약한 소식이 전해졌다. 안치홍은 2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2년, 총액 최대 56억원에 계약하고 롯데에 입단했다.
그렇게 11년간 몸담았던 KIA를 떠나 롯데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안치홍이 시범경기 첫 경기로 친정팀 KIA전을 치르게 된 것은 무척 공교롭다. 이번 FA 시장에서 팀을 옮긴 선수가 안치홍 한 명뿐이었는데, 시범경기 첫판에서 바뀐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과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안치홍이 KIA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출전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 자체가 팀당 10경기밖에 안되고, 이적생인 안치홍이 롯데 새 동료들과 실전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KIA전 출격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안치홍은 롯데와 계약 후 직접 손편지를 써 KIA 팬들에게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진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광주구장에 나타날 안치홍을 KIA 팬들은 복잡한 심경으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은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1124경기 출전해 타율 3할과 100홈런을 기록했으며 주전 2루수로 내야의 중심 역할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