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결국 가동 중단에 들어갈 전망이다.
31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단체휴가 관련 실무협의에 돌입한다.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 재고 부족 사태로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지자 사측이 노조에 협의를 요청한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앞서 현대차는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갖고 공장별 와이어링하니스 재고 파악을 진행했다.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수급 차질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됐다.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유라코퍼레이션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현지공장을 내달 9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으로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국 완성차 공장들의 와이어닝하니스 재고는 내달 4~6일 사이에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측은 공장 가동중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노조에 단체휴가 관련 긴급 협의를 요청했다.
단체휴가 일정은 내달 5일부터 12일까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후에도 해당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연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일정 기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면서 “정확한 재고 파악 결과를 놓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3일)께 정확한 가동 중단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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