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질의'를 발표하고 2년 8개월에 걸친 문 정부의 국정운영을 "총체적인 거짓·파탄·실정"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3일 '신의한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라는 제목의 영상과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38분 50초 가량의 영상을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열거하며 국민적 심판을 경고했다.
정 전 총리는 "한때 국정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나아가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고뇌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고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비통한 심정으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공개질의"를 한다고 운을 뗐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사진='신의한수' 유튜브 캡처
그는 "지지하지 않은 분도 국민으로 섬기겠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나누고 권력 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 독립시키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 대원칙으로 삼겠다"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솔깃한 말로 기대를 갖게 했으나 모두 허언이 되고 말았다"며 "거짓말을 쏟아내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것은 썩어도 자기편이면 된다는 부도덕성 때문이냐"고 일갈했다.
정 전 총리는 헌법 제66조의 국가의 독립과 영토보전, 국가계속성, 헌법수호를 거론하며 "대통령의 책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대한 견해와 촛불 정권을 내세워 헌법을 유린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2분짜리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로서 국민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언행을 보여주지 못했을뿐 아니라, 북한 김정은에 대한 저자세가 도를 넘어 '삶은 소대가리'라는 등의 북측의 심한 모멸 등에 한마디 대응도 못하고,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김정은이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전달한 다음날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대통령을 넘어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재판이 진행 중인 '드투킹 댓글 사건'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의 공정성에 심한 회의를 자아내고 있는 마당에 최근에 이르러 밝혀지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3.15 부정선거를 부색케 하는 희대의 선거 농락 사건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헌법 체계를 무너뜨리는 중차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초헌법적 기구라며 "헌법부정 세력이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짓이며 이는 독재국가를 완성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 정 전 총리는 △거짓 취임사 △헌법 파괴 △선거 개입 △경제파탄 △원전 중단 변상 △도덕적 무능 △북한 인권 외면 △정치적 보복 등 8개 항목에 대한 공개질의를 정리하며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을 촉구했다.
끝으로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거나 지금까지의 행태가 계속 된다면 어둔 밤이 속히 가고 빨리 동이 트기를 열망하는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국민적 저항과 함께 오는 4.15 총선을 통해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