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부품수급이 어려워지며 현대자동차의 울산 5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의 연휴 연장 조치가 거듭되면서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글로벌 부품·소재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겨 국내 공장 가동까지 비상이 걸린 것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3일부터 화성과 광주 공장의 일부라인의 생산을 감축한데 이어 현대차 울산 5공장 일부 모델의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됐다.
5공장은 제네시스 G90, G80, G70 모델과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와 준중형 SUV 투싼 등을 생한하고 있다. 이중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오전부터 멈춰섰다.
현대차는 4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공장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공장 휴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일 노동조합과 긴급 협의를 갖고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휴업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공감했으나 휴업 시기와 기간, 휴업기간 중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운영위 간담회를 열고 휴업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노조가 회사 제안을 받아들이면 울산 1공장, 4공장, 아산공장 등도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급 차질이 가장 심각한 부품은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와이어링하니스다. 주요 공급업체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즈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으로, 이들 기업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 상당수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이 9일까지 휴업에 들어가며 국내로의 부품 공급이 끊긴 것이다.
현대차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는 기아차도 이미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3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공장 게시판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다"며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을 위해 동남아시아내 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미 와이어링하니스 재고가 바닥나 이날부터 12일가지 1주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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