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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글로벌 파트너링’ 승부수 통했다…SK 세계 3위 윤활기유 기업 도약

2014-10-07 10:24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승부수가 또 한번 통하며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윤활유 전문업체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 6일 스페인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함께 건설한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SK루브리컨츠의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사진=SK루브리컨츠

이 공장은 프리미엄 자동차의 윤활유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급 윤활기유를 하루 1만3300배럴(연 63만톤)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 생산력을 갖추며 엑슨 모빌(12만1300배럴)과 셸(9만3000배럴)에 이어 명실 상부 세계 3위로 발돋움했다.

이번 합작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최 회장이 추진해온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 전략의 최대 결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을 성사시키고자 10년 전부터 SK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외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 합작 공장을 건설하는 등을 통해 정성들여 진행해 왔다.

결국 이러한 노력 끝에 최 회장은 페루 LNG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며 친분을 쌓게 된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을 지난 2011년 직접 찾아가 합작사업을 완성했다.

   
▲ 이번 합작사업을 성사시키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면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최 회장은 당시 “고급윤활기유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전략지역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합작사업을 진두 지휘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08년에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페르타미나와 두마이 공장 합작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연비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했다”며 “경영진이 직접 해외 파트너사를 찾아 발로 뛴 결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과 공모해 지난 2008년 10~11월 SK텔레콤 등 계열사로부터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2017년 1월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한다. 그러나 최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현재 구속·수감중인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면을 시사한 가운데 이번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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