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샌드위치를 제작하는 직원들 간의 잡담을 최소화하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써브웨이' 매장 직원들의 근무 메뉴얼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브랜드라는 것이 이유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써브웨이 매장 방문 후기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써브웨이 매장을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일하는 것을 목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확산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직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A 씨는 이런 민감한 시기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일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다.
그런데 써브웨이 본사로부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위생마스크의 착용으로 인한 고객과 원활한 소통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오히려 비위생적으로 관리되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예방 행동 수칙을 강화하고 안전한 환경과 음식을 제공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는는 답변이었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샌드위치를 제작하는 직원들 간의 잡담을 최소화하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라고 써브웨이 측은 답했다.
본사의 이런 대답에 당황스러웠던 A 씨는 자신이 너무 민감한 것인지 공유 차원에서 해당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에 "써브웨이는 무조건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재료 넣으면서 계속 고객과 얘기를 하는데", "마스크를 써도 불안한 시국에 무슨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인지 모르네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미디어펜은 써브웨이 측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써브웨이 측의 공식적인 답변 역시 고객센터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써브웨이 측은 "자사는 평상시 주문 과정에서 직원과 고객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브랜드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가이드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신 "손 씻기와 조리도구 세척 및 소독, 매장 청소, 발열·기침·호흡기 증상자 근무 금지 등 직원 대상 예방 행동 수칙 준수에 주력해왔다"라며 "하지만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커짐에 따라 기존의 예방 행동 수칙 준수에 더불어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즉 써브웨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장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강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써브웨이는 한국에서 100% 가맹점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가맹점에 본사 차원의 마스크 지원은 없는 상태다. 써브웨이는 국내에 3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