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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도…삼성·LG 중국 공장건설은 진행 중

2020-02-07 14:15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發) 충격파'가 확산되는 와중에서도 삼성전자,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진행되고 있다. 연내 완공과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한 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에도 현재 공정을 계획대로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두차례에 거쳐 150억달러를 투자한 시안 2공장은 당초 지난해 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건설 일정 등이 조정되며 연내로 목표를 다시 세웠다.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낸드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동시에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IT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중국 시장에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19% 성장할 것으로 봤다.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의 성장률 역시 커질 전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한 4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웨스턴 디지털, 키옥시아, 마이크론, SK 하이닉스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연내 양산을 계획 중"이라며 "2공장의 2기 투자에 대한 제품군은 미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국 절강성 통샹시에 있는 해외 첫 양극재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연 5000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산 시점은 오는 4월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제조사 생신기지와 가까운 퉁샹시에서 양극재를 만들어 판매해 현지 마케팅 역량을 높이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이 시작되면 올해 국내외에서 양극재 2만톤의 생산 규모가 갖춰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 OLED 공장을 통해 올해 패널 생산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OLED 펩 캐파를 9만장으로 설정하고 올해 1분기 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출하량은 600만장 전후로 전망된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팹 3만장 규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집행해 내년 상반기 가동할 청사진도 세웠다. 계획대로 물량이 생산될 경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글로벌 OLED TV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세우고 있다. 장비 반입 등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완공이 가능하다. 양산 시기는 연내로 중국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등의 기판에 탑재돼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5G 관련 수요와 전기차, 자율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전장 부품 채용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차 한 대에는 약 2만개의 MLCC가 들어가는데 일반 IT용 MLCC 보다 3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는 중국내 공장건설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 산시성 시안, 지린성 등은 춘절 이후 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지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는 등 중국 정부의 엄격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양산 시점이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증설에 참여하고 있는데 순환하며 증설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다. 확산 둔화 될 시점이 언제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건설이 완전 중단된 상태는 아니다"며 "급한 설비설치는 진행하고 여유 있는 부분은 두고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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