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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만 웃었다…주요 손보사 실적 '뚝'

2020-02-10 13:18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급등으로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한 선방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 신계약에 영업력을 집중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미디어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5%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7.9% 줄어든 2691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각각 3876억원, 234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7.9%, 10.7% 축소됐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1월과 6월 각각 3~4%, 1~1.5% 두차례 인상했으나 급등하는 손해율을 감당하긴 버거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분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100%를 상회했다. 업계가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이다. 업계는 손해율 1.0%포인트 당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4% 증가한 3013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 성장에 집중했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채널, 법인보험대리점(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 채널의 지속적 매출 성장에 따라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올해 역시 업황이 좋지 않다며,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험연구원도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손해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2.6%로 지난해 3.8%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 전망이 밝진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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