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1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 유지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발주량은 75만CGT로, 전년 동기(280만CGT)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중소형 탱커, 벌크선, 여객선의 비중이 높았으며,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1만2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 등 국내 조선소의 주력 선종의 발주 소식은 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별 수주현황을 보면 중국이 70%에 달하는 51만CGT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4만CGT에 머물렀으며, 일본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1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560만CGT로, 지난달 대비 243만CGT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632만CGT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2203만CGT, 1132만CGT로 나타났다.
한중일 모두 3~7% 가량 줄었으나, 한국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나면서 일본(-32%)·중국(-14%)과 대조를 이뤘다.
업계는 지난해 수주목표의 80~90% 가량을 달성한 데 이어 업황 반등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수주액 보다 높게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목표는 159억달러로, 지난해 수주액보다 29억달러 많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수주액 대비 13억달러 증가한 84억달러로 책정했으며, 대우조선해양(71억2000만달러) 역시 소폭 높였다.
특히 올해도 LNG운반선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에서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총 70척 가량, 러시아·미국 내 생산량 확대로 30척 이상의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LNG추진선 수요 증가도 여전히 기대를 끌고 있다. 스크러버 사용을 규제하는 지역(항구)이 늘어나고 있으며, 생산량 확대에 따른 LNG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황유의 경우 정유사들이 생산설비 신증설을 예고하면서 가격이 낮아졌으나, 여전히 고유황유 대비 배럴당 260달러 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박 건조에 통상 2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발주량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